샬롬! 임마누엘 되시는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2023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한해 동안 여러 일들을 돌아보면 그 당시에는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의문, 불평, 원망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저를 향한 선한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감사로 바뀌게 됨을 보게 됩니다. 올 한해 이 기도편지를 읽고 있는 동역자분들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1학기는 저에게 육체적으로도 영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신경써야 하고 책임져야 할 역할과 일들이 많아지다보니 삶의 균형이 무너졌었습니다.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교제, 개인 건강, 가정, 아주대 학생들, 사역동역자들 등에게 소홀했었습니다. 

반면 2학기는 이전보다 신경쓰고 책임져야 할 역할과 일들이 줄어들다보니 삶의 균형을 갖춰나갈 수 있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힘들었던 시간들이 없었다면 2학기 때 저에게 주어진 삶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를 깨닫고 누리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또한 그 때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생각해보며 우선순위를 다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연약하고 부족한 존재인지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선한 계획을 갖고 계신 분이시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성장시키시고 도우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라고 고백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의 삶이 어려운 것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을 세워나가야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 자신만 잘하고 나 자신만 생각하는 것은 어느 정도 쉬울 수 있고 그것이 편하기도 하며 세상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는 다른 사람을 성장시키고 세워나가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하고, 헌신해야 하고 섬겨야 합니다. 그렇게 희생하고 헌신하고 섬겨도 상대방은 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를 향해 먼저 사랑의 본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12월 26일부터 28일까지 경인CCC금식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아주대는 30여명, 수원지구는 260여명의 지체들이 참여했습니다. 금식수련회에 함께한 아주대 순장들과 순원들을 보며 올 한해 저에게 가장 감사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돌아봤습니다.

그 중 하나는 저희 가정과 아주대 순장들이 다른 영혼을 위해 먼저 희생하고 헌신하고 섬기기 위해 함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계속해서 자신을 위해 더 가져야하고 더 쌓아야 한다고 하는데 그와 반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정말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번 학기와 올 한해도 하나님께서 저 혼자가 아닌 팀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도우셨습니다. 가장 가깝게는 아내 임소현 간사부터 시작해서 본가 가족들, 수원지구 간사님들, 아주대 대표단과 순장들, 키다리아저씨 동역자들, 아주대 나사렛 순장님들, 지역교회 목사님들과 교수님들, 하늘시민교회 목사님과 성도님들 등이 다양한 모습으로 아주대학교, 수원 지역, 해외 선교지 등에 복음이 전해지고 가르쳐지는 것을 위해 함께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팀으로 사역하게 해주심으로써 저의 생각을 뛰어넘는 여러 방법으로 은혜를 경험하게 해주시고 저를 더 겸손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여러 만남과 인연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기를 축복합니다.

내년에도 하나님께서 팀으로 어떻게 일하실지 기대가 됩니다.

아내 임소현간사와 결혼한지 3주년이 넘었습니다. 3년의 시간 동안 하나님 안에서 서로 알아가고 사랑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신기합니다. 아내 임소현 간사는 아주대 학생들과 관계가 점점 더 깊어지고 있고 학생들이 아내 소현간사를 정말 좋아하고 만나고 싶어합니다. 정말 따뜻하고 한명한명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윤이는 태어난지 24개월이 됐습니다. 요즘 부쩍부쩍 말하는 단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의사표현도 더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친구들 이름도 다 알고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서 뛰어 놀고 싶어하는데 날이 추워서 많이 나가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쉽고 답답한가 봅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근 감기에 다시 걸려서 코막힘으로 인해 중이염이 생겼는데 잘 나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학기말과 연말 바쁜 일정 속에서 피곤하다보니 가장 가까운 사람인 가족에게 더 쉽게 짜증내고 감정적으로 대할 때가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서 아내와 윤이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하나님께서 존귀하게 여기시는 아내와 윤이를 제가 존귀하게 여기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으며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내와 윤이를 더 배려하고 존귀하게 여길줄 아는 남편과 아빠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남편과 아빠를 품어주고 사랑해줘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년부터는 저는 내후년 신학연수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우선 영어공부를 시작하려고 합니다.(해외신학교로 도전을 해보려고 합니다.) 간사로서 맡겨진 영혼들을 양육하고 가르치면서 여러모로 신학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신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앞으로 더 구체적으로 어떤 간사가 될 것인지, 어떤 사역을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를 더 객관화해보고 시야를 넓혀보고 싶습니다.

오래동안 공백이 있었던 영어 공부를 막상 다시 공부하려고 하니 막막하기도 하고 조금 스트레스가 되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간사의 삶을 멀리 내다보며 어떤 간사로 만들어가실지, 어떤 사역으로 인도하실지 등을 기대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하나님 앞에 더 겸손해지고 준비되어져서 유용하게 쓰임 받을 수 있는 간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내년부터는 아주대CD간사가 저에서 임소현 간사로 바뀌고, ACD간사로 김준연 간사가 새로 합류합니다. (김준연 간사는 'CCC BI팀-유학생 선교팀'에서 사역을 했었고 2024년 1월1일 부로 수원지구 아주대학교로 발령 받게 됐습니다.) 성령 안에서 하나되어 좋은 팀웍을 이루어 아주대 캠퍼스에서 캠퍼스 복음화와 제자화를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과 아주대CCC 가운데 어떤 은혜를 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금식수련회 둘째날(27일) 저녁에 장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장인어른께서 길에서 버스에 치여 교통사고를 당하셨다는 것입니다. 크게 다치셔서 의식이 없으셨고, 저희 가족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수술실에 들어가 수술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수술은 잘 마쳤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습니다. 이마와 얼굴 쪽을 크게 다치셨고 의식이 없으시다가 12월 31일에 의식이 조금 돌아왔다고 합니다.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일로 장모님이 가장 힘들어 하고 계시고, 아내와 처가 식구들이 모두 마음이 힘든 상태입니다. 저 또한 정말 당황스럽고 마음이 아픕니다. 무엇보다 장인어른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정말 무력합니다. 그래서 더 기도할 수밖에 없고 하나님만을 더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저와 아내 모두 어떤 때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걱정과 부정적인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이 소식을 알고 연락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정말 힘이 되고 감사합니다.

장인어른께서 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아내와 처가식구들이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기다릴 수 있도록, 이를 계기로 장인어른과 처가 식구들이 예수님을 믿고 영접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제가 사위로서 남편으로서 아내와 처가 식구들 곁에서 힘이 되어 줄 수 있도록, 지혜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번에 신학기 학생들을 섬기기 위한 식사 및 차 값으로 요청드렸던 130만원 중 남은 51만5천원의 재정도 6명의 키다리 아저씨를 통해 잘 채워졌습니다. 그 덕분에 학생들에게 식사와 차로 섬길 수 있었습니다. 신학기 학생들을 섬기는데에 재정과 기도로 섬겨주신 총 14명의 키다리아저씨 동역자 분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내년 1월에 아내 임소현 간사와 7명의 아주대 학생들, 총 8명이 일본, 라오스, 필리핀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올 예정입니다. 8명 간사와 학생들에게 총 240만원의 재정을 흘려보내고 싶은데 풍성하게 채워질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CCC간사는 모든 생활비와 사역비 등 모든 영역에 있어서 100% 정기후원으로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역동역자들의 기도와 후원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올해도 하나님과 모든 키다리아저씨 동역자분들 덕분에 재정적으로 부족함 없이 무사히 지낼 수 있었습니다. 매번 기도와 재정후원으로 함께해주신 모든 키다리아저씨 분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키다리아저씨로 새롭게 함께할 사역동역자를 만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동역자분들에게 있기를 진심으로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



기도제목

- 매일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 매일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 장인어른께서 속히 회복되게 하소서.

- 아내와 처가식구들의 마음이 낙심되지 않게 하소서.

- 처가식구들이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게 하소서.

- 앞으로의 진로를 주께 맡기고 기대하게 하소서.

- 아내와 윤이가 주 안에서 건강하게 하소서.